2025년 1월,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,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.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펼쳤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.
트럼프는 이미 중국, EU, 한국, 일본 등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높은 관세 부과를 시사한 바 있으며, 이는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. 이 글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시 예상되는 관세 정책 방향과 그로 인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해 본다.
1. 트럼프의 관세 정책,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?
트럼프는 2017~2021년 집권 당시 "미국 우선주의(America First)" 기조를 앞세워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했고, EU, 한국, 일본 등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.
2025년 재집권 시,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전보다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며, 다음과 같은 핵심 방향이 예상된다.
- 중국과의 관세 전쟁 재점화 - 기존 25% 관세에서 60% 이상 관세 인상 가능성 - 반도체, 배터리, 태양광 패널 등 첨단기술 산업 규제 강화 - 중국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
- 미국 내 제조업 보호 강화 -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수입 제품 관세 대폭 인상 - 자동차, 철강, 전자제품 등 주요 산업 보호 조치 확대 - 멕시코, 캐나다와의 USMCA(북미자유무역협정) 재검토 가능성
- 동맹국에도 무역 압박 증가 - 한국, 일본, EU 등에도 자동차·철강·반도체 등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- FTA(자유무역협정) 재협상 요구 가능성 증대 - 인플레이션 감축법(IRA) 및 반도체법을 활용해 미국 내 생산 유도
2.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
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는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.
(1) 수출기업 타격 우려
-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반도체, 자동차, 철강 등의 비중이 크다.
-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하면, 한국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.
- 특히 현대차, 기아 등 자동차 업계는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 압력을 받을 수 있다.
(2) 반도체·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
- 미국의 반도체 및 배터리 공급망 정책이 한국 기업에 유리할 수도 있으나,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기업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.
-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, 트럼프의 강경책이 양쪽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.
(3) 원자재·소재 가격 변동 가능성
-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, 원자재 및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.
- 특히 철강·알루미늄·배터리 핵심 원자재(리튬·니켈·코발트 등)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.
(4) 환율 변동성 확대
- 관세 전쟁이 다시 시작되면,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.
- 이는 한국의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,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.
3. 향후 대응 방안 및 전망
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.
(1) 미국 내 생산 확대 및 현지화 전략 강화
- 현대차·삼성·LG 등은 미국 현지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.
-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, IRA(인플레이션 감축법)와 반도체법을 활용한 미국 내 투자 확대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.
(2) 무역 다변화 및 공급망 안정화
- 동남아·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.
- 일본, EU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.
(3) 한미 FTA 협상 대응
- 트럼프는 재집권 시 한미 FTA 개정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.
- 한국 정부는 수출기업 보호를 위한 외교적 대응과 협상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.
(4) 금융 시장 안정화 대책 필요
-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, 외환시장 개입 및 정책금리 조정 등의 대응책이 필요하다.
- 정부는 물가 및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.
결론
트럼프가 2025년 1월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경우, 관세전쟁이 재점화되고, 글로벌 무역질서가 다시 격변할 가능성이 높다.
한국은 반도체, 자동차, 철강,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.
이에 대비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, 정부는 무역 다변화 및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.
향후 한국 경제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,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다.